8/4 11:23 onthehilliny_s_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단단해지고, 구체적으로 변하고, 때문에, 확실해져갔다. 길을 걸으면서도 유튜브를 보았다. 남이 떠드는 것을 보았다. 남이 게임하는 플레이를 보았다. 그래, 동기부여 영상이나 역사 이야기도 들으면서 공부하는 거라고 자위를 했다. 횡단보도 앞에서는 카카오톡을 확인했다. 좋아하는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리젠되는 글도 읽었다. 채사장은 단순하게 생각해보고자 우리네 인생을 둘로 나누어보았다. 남자와 여자, 진보와 보수, 동양인과 서양인, ... 수많은 이분법적 후보들 속에 가장 적절한 후보를 골라내어 세상사를 풀어내었다. 당선된 후보는 자아와 세계였다. 생각은 하면 할수록,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단단해졌다. 이내 구체적으로 변하고, 때문에, 확실해져갔다. 이것은 분명 자아 그 자체였다. ..
7/11 drunken___---___
술을 마셔대는 것처럼 설레는 일도 없지만, 생각해보면 정말 득이 없는 게임이다. 이 장사는 제로섬 게임 따위도 되지 못하는 손해 보는 장사임에 틀림없다. 쿨타임이 돌면 만나게 되는 집단이 있었다. 스무살이 넘어가니, 고등학교 친구건, 대학 친구건, 여타 다른 또래들이건 매일 보지는 못하기 때문에, 가끔 만나는 자리인 만큼, 서로 어느정도 기대사항을 갖고 만난다. 나는 그것이 술이었고, 오랜만에 만나는 만큼, 오늘 보면 또 얼마간 못볼것을 아니까, 아쉬워서인지, 오늘 정말 재밌게 놀고 싶어서인지, 꼭 술을 찾았고, 한번 마시면 괜히 많이 마셔대곤 했다. 워낙 약속은 곧 술, 그게 너무 당연시되어졌다. 같이 볼링 같은 스포츠를 즐기거나, 목좋은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신다거나, 한강에서 산책을 하고 맥주한캔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