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11:23 onthehilliny_s_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단단해지고, 구체적으로 변하고, 때문에, 확실해져갔다. 길을 걸으면서도 유튜브를 보았다. 남이 떠드는 것을 보았다. 남이 게임하는 플레이를 보았다. 그래, 동기부여 영상이나 역사 이야기도 들으면서 공부하는 거라고 자위를 했다. 횡단보도 앞에서는 카카오톡을 확인했다. 좋아하는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리젠되는 글도 읽었다. 채사장은 단순하게 생각해보고자 우리네 인생을 둘로 나누어보았다. 남자와 여자, 진보와 보수, 동양인과 서양인, ... 수많은 이분법적 후보들 속에 가장 적절한 후보를 골라내어 세상사를 풀어내었다. 당선된 후보는 자아와 세계였다. 생각은 하면 할수록,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단단해졌다. 이내 구체적으로 변하고, 때문에, 확실해져갔다. 이것은 분명 자아 그 자체였다. ..
5/21 Cuz,,,CoVid26!!
이렇게 집에 오래 있어본지 얼마만이지? 고등학교 내내 기숙사에서 지내 많아봤자 두달에 한번 집에 온게 고작이고 대학에 들어가서는 서울에서 신나게 놀아제끼느라 열흘넘게 본가에 있어본 기억이 나질 않는다. 코로나 덕에 엄마 아부지 내음새를 맡는다. 손에 펜을 잡고, 눈에 심지를 켜고, 모니터에 있는 글들, 오디오로 들리는 교수님의 말들, 그리고 생각, 생각 또 생각. 아니 세번째 생각전에 무조건 휴대폰을 깨워 알림을 받아냈다. 아 왜 나의 집중력은 이정도지??????????? 토악질 나는 집중력에 새삼스러워 하는것조차 이제는 지겹다. 이런 집중력을 마주치는것이 두려워, 책상 앞에 앉아도 무언가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바보가 된적도 더러 있었다. 나는 어떻게 나와의 싸움에서 이기고, 또 이 승리를 습관을 만들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