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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법정과 스트릭랜드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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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 주의산만을 잡는 법 학위인사(學爲人師) 행위세범(行爲世範) 학문은 다른 사람의 스승이 되어야 하고 행실은 세상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이번에 전공 관련된 CS/DS분야를 공부하면서 이와 같은 말이 와닿기 시작했다. 더불어 다른 사람의 스승이 되어 가르치는 행위가 보람이 있을 것이고, 세상의 모범 이 되는 것은 보람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되리라 생각하며 이 지긋지긋한 과정을 위와 같은 생각들로 채우면 지금 하고 있는 공부를 좀 더 즐기면서 해볼수 있진 않을까라는, 낭만적인 생각이 들었다. 최근 코로나사태로 많은 학생들이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다. 내가 처음으로 인터넷 강의를 듣기 시작한게 중2때였는데, 당시에 Mbest라는 메가스터디 중학생용 인강사이트가 있었다. 거기에 장하나라는 과학선생님의 수업을 처음으로 엄마카드로..
4/17 해탈보고서 독서의 좋은 점 중 하나가 다른 사람이 쓴 글에 대해 허점을 찾을때이다. 허점이라기 보다는 나와 생각이 다른 것이라고 말하는 게 좀 더 합리적으로 보인다. 좋은 이유는, 글을 읽다보면 생각없이 쭈욱 읽다가 책이 끝나버리는 일이 자주 있다. 딱히 생각할 필요가 없는, 그냥 나름의 논리대로 잘 쓰여진 책. 그런 책은 내 마음의 도끼질을 하지 못했다. 더욱이 이런 종류의 책이 제일 재미없다. 가끔 책을 읽다 화가 날때가 있다. 나와 생각이 다른데, 자기는 뻔뻔하게 그 논리를 펼쳐나간다. 그럴때마다 책을 읽는다는 건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라는 말이 떠오른다. 글 속의 저자와 내가 만나지는 않았지만 이리 저리 싸우고 있는 상황이 펼쳐지는 것이다. 공감을 하고, 위로를 받고, 지식을 주는 책도 좋지만 이렇게 나와..
4/14 해탈보고서 창업도 접었고, CPA도 접었고, 변리사도 접었고, 의대도 접었다. 접었다는 말이 참 부끄럽다. 시작도 안해봤기 때문이다. 꿈만 꾸었고, 재기만 쟀고, 실행해보인것은 없었다. 물론 판단의 영역이라 결과적으로는 잘 거른것인지 몰라도, 언젠가 다시 쓰겠지만, 해보지 않고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래서 해봐야하고, 그렇다고 해서 하기전에 생각하는것이 쓸모없는것은 아니다. (마치 아무생각 없이 의경을 지원했던 것처럼) 애초에 공무원과 공기업은 생각도 안한것이 참으로 다행이다. 괜히 남들 다 하니까 따라하는 것 같아서 삐뚤어진 마음에 생각치 않은것이라면, 그래서 다시 고려해보라고 말하지 마라. 자아여. 나는 참 꿈이 크고 많은 사람이다. 고등학생때도 그토록 열심히 했고, 수능을 다시 준비하는 스물에도 치열하게 했다...
4/13 해탈보고서 쇼펜하우어는 자신의 마지막 저서 에서 본인의 인생론을 담아냈다. 특히 그는 독서와 글쓰기, 사색에 관한 깊은 통찰을 남겼는데, 이는 충분히 곱씹어볼만한 가치가 있기에 몇자 생각나는대로 옮기고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다독은 전혀 권장할 것이 못된다. 남의 생각을 읽느라 보낸 시간이 그리 많으면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잃게 되는 법. 생각하지 않는 독서는 진정한 독서가 아니며, 사고 없는 다독은 도리어 생각하는 힘을 잃게 한다." 쇼펜하우어, 이 구절을 맞닥드리고나서, 어떤 치명적 결함을 포함하던 나의 독서에 이와 비슷한 맹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2017년 군인시절에 200권의 책을 읽었다. 이는 나의 버켓리스트, 목표했던 200권을 채우고 싶어서 책을 읽었던 것도 있고, 칼 세이건의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