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할 것만 같던 나인 투 식스의 생활은 꽤나 평온했고,
평온한 생활과는 대비되게 지독히 우울했다.
어제 통화에서 내가 3년전에 헛소리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내가 그렇게 물었댄다.
웃어야 행복한걸까, 행복해야 웃는걸까?
거기에 난 행복해야 웃는거라고 자문자답을 하고, 심지어 웃어야 행복한거라던 그에게 끝까지 우겼댄다.
그리고 나는 어제 힘들어하는 그에게 그렇게 얘기했다.
행복해야 웃는게 아니라 웃어야 행복하다고.
친구들과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줄 알았던 나는 적막 또한 꽤나 좋아했다.
엊그제 사랑하는 친구도 하룻밤내내 웃으며 함께 했지만 결국 때를 알고 가야한다.
아무리 친하고 가까운들, 결국 보내야 하는 걸 안다.
이렇게 보니 여자친구는 꽤 소중한 사람이다.
나와 가장 오래 지내야 하는 첫번째 후보 아닌가.
2022년은 고등학교와 재수시절 이후로 근 7년만에 찾아온 미라클 모닝의 해이다.
아니 난 이제 앞으로 강제 미라클 모닝러가 된지도 몰라.
하지만 내 기상시간을 들으면 계란 흰자에 사는 땅강아지들은 시끄럽게 짖어댄다.
그치만 내 앞에 펼쳐졌던, 앞으로 펼쳐질 그 햇빛은 미라클 모닝이 분명해. 적어도 내 인생의 볕에서는.
오늘 글쓰면서 느낀건데, 내게 눈뜨고 하는 명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명상은 눈을 감고 몸에 힘을 빼고 잡생각을 비우고 오감을 곤두세우며 나를 느끼려고 하는 것이고,
글쓰기는 눈을 뜨고 책상에 바로 앉아 뇌의 이곳저곳을 뒤적거리며 나를 찾으려고 하는 것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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