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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법정과 스트릭랜드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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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춤을 춰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해라.

 

의경시절, 중대 화장실엔 똥칸이 5개가 있었는데, 그 중 한군데에 위와 같은 명언이 담겨있었다.

그래, 이렇게 살아야 해.

후니와 함께 우스갯소리로 우리네 인생을 20살 이후로 핵심만 되짚어보곤 했다.

후니는 여자친구 한번 못사귀어 본 신입생 시절을 가장 안타까워했고,

나는 머리에 피도 안마른 그 시절에 저렇게 살지 못한 것에 안타까워했다.

 

취업을 하고 싶지만 당장 취업하고 싶은것은 아니다.

원장님 말마따나 이럴때일수록 여유를 갖고 싶다.

지나온 내 삶을 되짚어 볼 여유,

지금의 나를 한발짝 멀리서 바라볼 수 있는 여유,

앞으로 내가 걸어갈 길을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유.

그 길이 매끈한 아스팔트길인지 척박한 자갈길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을 목적으로,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그 길위에 설 것이냐를 생각하는 여유일 것이다.

 

내가 재수할때 화학강의를 기상호선생님께 들었는데,

기상호는 늘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러분들은 끝이 있기에 달려나갈 수 있는겁니다"

맞아. 수능은, 입시는, 그래도 끝이 있으니까, 달려나갈 수 있었다.

주변 친구들도 모두 그렇게 하니까, 그리고 11월에 수능 치면 끝나니까, 별 생각 없이 그날만을 보며 쉬지 않고 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인생은 그렇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너무 길었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에는, 너무 짧았다.

 

시키는 것만 해왔던 나는 그렇게 시키는 것만 했다.

또 해야할 것만 했다. 해야했기 때문이었다. 

"원래 그렇게 하는것" 인줄 알고, 마냥 "그렇게 했던 것"이다.

이제 나를 보니

시키는 것이 아니면 하지 않는 나를,

해야할 것이 아니면 하지 못하는 나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나는 내가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틀에 박힌 사고보다는 통통 튀는 아이디어를 뿜어내는 자.

반복되는 일상보다는 새롭고 도전적인 일상을 즐기는 자.

집단에서 평범한 개인이 아니라, 그 집단을 이끄는 리더.

MBTI에 이 따위 질문을 받으면 나는 여태 후자에 가까운 점수를 주었다.

하지만 이제 나는 기로에 서있다.

위의 일련의 질문들의 대답을 또한,

나는 그래야했기 때문에 그렇게 했던걸까.

 

다행히 최근 몇가지 소중한 것들을 깨닫고 이내 신념이 되었다.

조만간 <절제의 기술> 을 정리해서 글을 쓸 생각인데 (구체적인 이야기는 여기서) 하겠지만,

쉽게 말하면 이렇다.

"그래야하는것" ,  따위는 없다는 첫번째 이야기다.

자신을 알고 본인을 더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두번째 이야기다.

어떻게 이 첫번째 이야기와 두번째 이야기가 연장선상에 있을까.

이 선을 아는것이 나의 기로에 방향이 될 것이다. 

 

그래야하는것 따위는 없지만 하고싶은 것 따위는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나는 다음과 같은 명언으로 글을 시작했을 지도 모르겠다.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춤을 추고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고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일하며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기를! ^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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