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8
늦게 일어나고, 약속을 어겼다. 아침을 먹지 못하고, 육개장을 먹었다. 지하철에서 책을 읽지 못하고, 스마트폰만 뒤적거렸다. 적당한 운동장을 찾지 못해서 학사 앞 공원만 죽어라 뛰었다. 아니, 적당히 힘들 정도로 뛰었다. 일찍 일어났으면 뭔가 달라졌을까.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책을 읽으면 뭐가 달라졌을까. 적당한 운동장을 찾아 철봉에 가서 턱걸이를 했으면 뭔가 달라졌을까. 시대인재 클립을 보니 명확해졌다. 의사가 되고 싶은 것보다, 그 과정에 있고 싶었다. 멋져보여서, 그들만의 리그에 꼭 끼고 싶어서, 그 안에서 구덕하게 썩어가는 냄새 따위는 맡지 못했고, 맡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냥 내 눈에 그래보였으니까, 하기 전에는 아무것도 모르는거니까, 도전하는건 멋있으니까. 그 과정에 있고 싶었던 건 그 스물..
5/21 Cuz,,,CoVid26!!
이렇게 집에 오래 있어본지 얼마만이지? 고등학교 내내 기숙사에서 지내 많아봤자 두달에 한번 집에 온게 고작이고 대학에 들어가서는 서울에서 신나게 놀아제끼느라 열흘넘게 본가에 있어본 기억이 나질 않는다. 코로나 덕에 엄마 아부지 내음새를 맡는다. 손에 펜을 잡고, 눈에 심지를 켜고, 모니터에 있는 글들, 오디오로 들리는 교수님의 말들, 그리고 생각, 생각 또 생각. 아니 세번째 생각전에 무조건 휴대폰을 깨워 알림을 받아냈다. 아 왜 나의 집중력은 이정도지??????????? 토악질 나는 집중력에 새삼스러워 하는것조차 이제는 지겹다. 이런 집중력을 마주치는것이 두려워, 책상 앞에 앉아도 무언가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바보가 된적도 더러 있었다. 나는 어떻게 나와의 싸움에서 이기고, 또 이 승리를 습관을 만들것..
4/14 해탈보고서
창업도 접었고, CPA도 접었고, 변리사도 접었고, 의대도 접었다. 접었다는 말이 참 부끄럽다. 시작도 안해봤기 때문이다. 꿈만 꾸었고, 재기만 쟀고, 실행해보인것은 없었다. 물론 판단의 영역이라 결과적으로는 잘 거른것인지 몰라도, 언젠가 다시 쓰겠지만, 해보지 않고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래서 해봐야하고, 그렇다고 해서 하기전에 생각하는것이 쓸모없는것은 아니다. (마치 아무생각 없이 의경을 지원했던 것처럼) 애초에 공무원과 공기업은 생각도 안한것이 참으로 다행이다. 괜히 남들 다 하니까 따라하는 것 같아서 삐뚤어진 마음에 생각치 않은것이라면, 그래서 다시 고려해보라고 말하지 마라. 자아여. 나는 참 꿈이 크고 많은 사람이다. 고등학생때도 그토록 열심히 했고, 수능을 다시 준비하는 스물에도 치열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