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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읽은 책을 가두는 작업

210401 Stand Firm!

[https://youtu.be/1utzfa-a5AY]

 

 

Don't Settle ! Keep Going !

 

잡스는 하버드 연설에서 세가지 이야기를 하는데, 그 두번째 핵심은 위의 문구로 정리된다.

잡스가 애플에서 30살에 해고되고 나서의 이야기는 굉장히 유명하다.

이때 그를 일으켰던 가장 큰 마인드는 바로 일에 대한 사랑이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분명했다는 것이... 결국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를 만들고

넥스트가 애플에 인수되는 아이러니한 일과,

넥스트에서 만들어낸 많은 것들이 애플의 핵심 르네상스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첫번째 했던 이야기.

리드칼리프에서 몰래 들었던 서체 수업이 맥킨토시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던지.

모든 나의 과거의 경험은 자산이 되었고 (그것이 당시에 좌절감과 실패를 주었을지라도)

결국 지금 우리의 순간은 이어지게 되어있다, 어떻게든.

이런 순간들이 모여 미래에 이어진다는 믿음은 내게 자신감을 줄 것이고,

자신감은 인생에서 큰 차이를 만들것이다.

 


 

00년대 유행했던 시크릿을 필두로 지금까지도 수없이 쏟아지는 자기개발서.

나는 책을 왜 읽냐는 질문에 첫번째 대답으로 자기개발을 꼽곤 했다.

소설이나 문학따위는 읽고 나면 사라져버렸지만

자기개발 서적이나 유명인사의 전기와 같은 것을 읽고 나면 성장하는 기분이 들었다.

뭔가 배웠다는 느낌.

그들이 왜 성공했고 인생의 과정에서 깨달은 바를 하루아침에 얻어낼 수 있어 효과적이었달까.

 

그렇다고 무조건적으로 수용한 것은 아니었다.

그 놈의 '비판적 읽기'를 적용해 취할것은 취하고 버릴것은 버렸다.

나 자신을 더 나은 인간으로 만들어나갔다.

 

그치만 뭔가 이상했다.

자기개발 속에서 정답을 찾는 건 아니었지만 도움이 되기를 바랬다.

하지만 도움이 되기는 커녕 혼란스럽고 정리가 되지 않았으며 판단을 하기 점점 어려워졌다.

책을 읽을수록 하나로 향하는 성공공식을 꼽으려 했지만 새로이 나오는 개발서에 한번 뒤집어지고,

한번은 동시에 읽던 책이 한가지 주제에 대해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았다.

사람마다 , 환경마다, 시대마다 모든 것이 달라 그들의 삶은 내 삶에 어떤 도움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점점 자기개발과 전기 따위에 손을 떼고 세상을 이해하고 나를 찾는 것에 재미를 붙였다.

그리고 이것은 오히려 문학과 에세이가 더욱 가까웠다.

 

스탠드펌은 나의 이러한 깨달음에 믿음을 부여한 책이다.

스벤 브링크만은 이전에 "절제의 기술" 이라는 책에서도 내게 또 하나의 인사이트를 줬던 적이 있는데,

이번 책에서는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굳건히 서 있는 법에 대해 생각을 공유해 볼 기회를 주었다.

 

자기계발 좆까! 하는 책은 처음이었다.

자기계발을 멈추고 자기 자리에 단단히 서있는 법, 존엄에 대해 알려주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를 자주 끄집어내는 것이 신뢰를 더해주었고,

<절제의 기술>과는 다르게 실전적인 지침도 내려주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