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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법정과 스트릭랜드 사이

4/14 해탈보고서

창업도 접었고,

 

CPA도 접었고,

 

변리사도 접었고,

 

의대도 접었다.

 

접었다는 말이 참 부끄럽다.

 

시작도 안해봤기 때문이다.

 

꿈만 꾸었고, 재기만 쟀고, 실행해보인것은 없었다.

 

물론 판단의 영역이라 결과적으로는 잘 거른것인지 몰라도,

 

언젠가 다시 쓰겠지만, 해보지 않고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래서 해봐야하고, 그렇다고 해서 하기전에 생각하는것이 쓸모없는것은 아니다.

 

(마치 아무생각 없이 의경을 지원했던 것처럼)

 

 

 

애초에 공무원과 공기업은 생각도 안한것이 참으로 다행이다.

 

괜히 남들 다 하니까 따라하는 것 같아서 삐뚤어진 마음에 생각치 않은것이라면,

 

그래서 다시 고려해보라고 말하지 마라. 자아여.

 

 

 

 

나는 참 꿈이 크고 많은 사람이다.

 

고등학생때도 그토록 열심히 했고,

 

수능을 다시 준비하는 스물에도 치열하게 했다.

 

물론 남들과의 비교도 있었지만, 내 자신과의 약속도 많은 날 지켰다.

 

간간히 나오는 승전보 덕에 세상을 향해 웃을 줄도 알았다. 그때는 그게 세상인 줄 알았으니까 비난하지 말라.

 

과정에 있어서 분명히 즐거움이 있었고,

 

지금에서야 지난일을 기억하면 죄다 추억인지라,

 

앙상하게 말라가던 차디 찬 겨울도 눈으로 뒤덮여 포근했던 그 겨울처럼 지나쳐온다. 

 

다행히 내게 그시절 냉정하다못해 얼어붙은 사실하나가 지금껏 전해져오는데,

 

결과는 내 기대에 부응하지 않았다는 점이 그렇다.

 

그렇고 결과는 곧 사실이기 때문에, 나는 어찌보면 실패했다.

 

입시에 실패했고, 더 중요한 것은, 공부에 대한 노력은 증명했을지언정

 

노력 대비 나의 성과, 나의 능력은 증명하지 못했다.

 

그랬기에 나는 여태 늘 생각한다. " 나는 공부를 못한다! 머리가 좋지 않구나! " 라고.

 

겨우 운좋게 쓸데없이 눈이 높은 나를 적당히 만족시켜줄 만한 학교에서 수학을 하고 있지만,

 

아아... 너무 힘들다.

 

이 모든게 다 운이어서 힘들다.

 

무엇이 되고 싶나?

 

무엇을 잘하나?

 

나는 어떤 사람인가?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고민하면서 살아야 하나.

 

오늘도 결국 우리네 인생은 고달픈 것이라고 끝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마 내일 아침 여드름이 하나 더 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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