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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인생사새옹지마

요즘 드는 생각은 무슨 직무 무슨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행복할 수 있냐 여유를 찾을 수 있냐가 더 중요한듯..

 

내가 늘 친구들에게 얘기했듯 취업해도 행복하지 않을 거라고 했다.

꼭 취업 해야하냐고 물으면

그럼 뭐할건데? > 나중에 막연히 사업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지만 막상 졸업 후 당장 할거 없음 > 먼저 취업하자

는 생각이 중론.

 

그럼 취업해도 안행복하면 중요한건 뭐냐..

지금 행복해야 한다.

어떤 성취감. 목표 이런 거 말고도..

하늘색깔을 보고..

어떤 음식을 먹고..

또 배우면서, 알아가면서. 사람을 만나면서.

 

이렇게 쓰고 보니 정확히 취업하면 평생 일만 해야한다는 생각때문에 그런거 같은데

두가지로 반박할수 잇을듯,

 

첫번째는 '일' 안하면 뭐할건데?

27년간 제대로 일하는 삶 안살아봣음.

어땟냐? 좋았고 행복했냐?

좋을때도 있었고 행복할때도 있었고 슬펐을때도 우울했을때도 있었겠지.

근데 이제 그런 삶보다 좀 더 해보고 싶은게 있잖아?

돈벌어서 엄마아빠 여행 보내드리고

나도 내 돈가지고 옷 사입고. 연애하고

또 일하면서 느끼는 크고 작은 성취감. 내 능력 개발.

얼마나 좋냐. 

난 다행히 누구처럼 일 안하고 먹고 놀고 싶다는 건물주가 되고 싶은건 또 아니라

그럼 이제 취업 도전해볼만한 목표 생긴거네

 

두번째는 평생 그 일만 안해도 돼.

ㅈ같으면 때려 치면 되는거고..

살아남을 구멍은 잇는기야..

물론 하다보면 월급쟁이가 최고라는 생각도 하겠지..

아니면 때려치고 막상 사회 나오면 그런 생각 더 들수도 있고..

하지만 벌써부터 평생 그 일만 할거라고 생각은 하지마라.

조금은 용기를 가져도 괜찮아.

 

결혼은 내가 그런 일 평생 할 수 있겠다

현금흐름도 생기고

내가 어떤 상황에서든 어느정도 내 여유 찾을 만한 게 생기고

정말 좋아하는 잘 맞는 편한 사람이 내게 생기면

해도 되겠다

그럼 곧 죽어도 고!

 

 

그 와중에 또 기억나는 얘기가

인생은 퀘스트같은거다. 대입, 취업, 결혼... 퀘스트를 하나하나 깨 부수는 과정 이라고 생각하면 그런 고민으로부터 자유로워 진다..

이것은 '인생에 꽃길은 없다. 원래 고통이다' 라는 말을 게임식으로 한말같음..

 

군 전역하면서 후임들한테 이런 얘기를 해줬다.

한달에 한번씩 선임들이 전역하는 걸 봤다

그리고 저번달에 맞선임 민교가 나가는 게 스무번째였고, 21번째가 드디어 내가 나가는 구나.

지난 마지막 한달동안 그런 생각이 들더라.

매일같이 잠만 자던 선임도 전역을 하고..

후임을 못살게 굴던 선임도 전역을 하고.

열심히 자격증을 준비해서 4개를 따고 나가고...

어떤 선임은 수능을 다시 쳐서 대학을 붙어서 나가고..

어차피 누구나 다 하는게 전역이다...

어차피 모든 사람이 2년 남짓 군생활 해야하는 거면..

언제 군생활이 끝나고 얼마나 남았는지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 안에서 뭘 하고 어떤걸 느끼고 나가는지..가 중요한거 같다.

개나소나 다 하는 전역에 목매지 말고..

그 날짜가 멀고 가깝다는 것에 의미를 두지 말고..

이 기간동안 나는 뭘 얻고 갈건지를 보아라.

 

언제 친구가 

고민을 털어놓은게 자기 약점이 됐다며 서로 웃고 넘겼는데..

한개는 맞고 한개는 틀리다는 생각을 했다.

 

먼저 고민을 털어놓은 경우 대부분 약점이 되는것은 맞다.

관계에서 자기만 아는 비밀 내지는 컴플렉스 (일상적인 고민은 또 좀 다르다)

거의 대부분 약점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일상적인 고민은 약점이 되는 경우는 극소수고 오히려 건전한 관계라면 이야기하면서 감정치유도 되는 경우가 많음)

해결을 바래서 이야기했던, 고민을 털어놓으므로써 감정적으로 위로를 받고 싶던, 아니면 그냥 나한테 편한 존재고 말할 수 있는 존재니까 이야기를 했던 말이다.

 

하지만 친구가 말했던 것은 고민이 아니라 객관적인 본인의 약점이었다.

자기만 알고 있는 비밀도 아니었고..

불편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는 객관적인 사실이었다.

심지어 본인도 안다.

지금 왜 이런 상태가 됐는지도 알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안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내가 꽤 보수적인 사람이구나 다시 한번 느꼈다.

사회구조적인 모순( 예를 들면 고등학교때 공부 좀 한거 때문에 대학을 좋은 곳을 간게 인풋대비 아웃풋의 갭이 너무 크다.. 즉 너무 사회초년생때 격차가 벌어진 것) 처럼 생각하기 보다는..

일체유심조..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근데 또 이게 진짜 합리적인 거라고 생각하고.. 위와 같이 사회탓으로 과하게 돌리려는 사람들 보면 괘씸하다.

한번도 안들은 적이 없다.

공부 열심히 하라고.. 좋은 대학 가라고..

 

내가 늘 말하지만 대학, 공부? 이게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것이 아니라 새발의 피 정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요즘 그런 것보다 다른 것을 더 채우려고 노력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