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gusxkdhsek
기운이 쭉 빠지는 아침이었다.
어제 너무 무리를 했나,,
밤이 되면 또 고민에 휩싸여 어떤 일에도 손을 대지 못했다.
여러 커뮤니티를 훑으며 회사나 전문직에 대한 헛소리들을 듣고 있을뿐이었다.
직업을 견줘보고 무엇을 택해야 후에 후회가 없고 내가 살아가려는 가치관과 맞을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
6살에는 커서 뭐가 되고 싶냐는 말에 자신있게 대답했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도리어 대답은 희미해져가고, 지금은 대답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철없는 생각이지만,
"그래도 ,,, 나는 아직 젊다!"는,
환상속에서 이루어지는 생각이기 때문에,
친구는 인터넷에서 놀지 않고 세상에 제발로 걸어나왔다.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직접 물어봤고,
물어볼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해서든 수소문 끝에 만났다.
그런 패기와 용기 따위는 대체 어디서 나온걸까.
그정도 절박한 상황이 되어야 나올 수 있던걸까.
인생이 참 재밌는게,
실패를 겪는것이 성공을 겪는 것 보다 더 나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그게 득이 되는 경우가 참 많다.
내가 어디에 지원해서 떨어졌든 붙었든,
무엇을 했던, 안했던,
원했던 결과를 얻었던, 얻지 못했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따로 있었다.
실패에서 배우고, 털고 일어나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반드시 또 다른 기회가 오고,
경험에서 성장했다면 신기하게도 그 기회는 더 좋은 기회로 바뀌어있었다.
카페에서 생각보다 공부가 잘 안되었다.
이순신의 공기가 벌써 그립다.
낡은 도서관도, 새 도서관도 각자의 매력이 있지만
새 도서관은 처음인지라 새로움의 매력까지 더해졌다.
꺼내는 책들은 족족 새책이어서, 책 표지를 꺾어내는 첫번째 사람이 거의 모든 경우에 내가 되었고,
마치 오래 기다렸던 택배를 뜯는 것처럼 책을 꺼내는 것이 즐거웠다.
그리고 그 냄새가 그랬다.
촘촘히 쌓인 종이의 나무껍질에다가 벼루에 먹을 갈아대던 서예방의 잉크를 적셨던,
그 새책 내음새가.
내 오감은 설렘을 맞기 충분했다.
중독이 맞았다.
안보면 불안했다.
오래 집중하기 정말 힘들었다.
계속 누군가와 접촉하고,
메세지를 보내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외로워서가 아니라, 그런 짧은 보상이 주는 도파민에
뇌가 지독히 중독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중독이 나를 썩게 만들고 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래도 휴대폰 카톡 20분 설정은 잘 지켰고, (물론 아이패드로.. 조금 가라를 쳤지만)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고,
공부만 더 열심히 하면 좋을텐데...
다음주에는 몰입이나 더 완벽한 공부법과 관련된 책들을 읽어볼까 한다.
파이팅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