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법정과 스트릭랜드 사이

4/13 해탈보고서

f_s_t_k 2020. 4. 13. 23:49

쇼펜하우어는 자신의 마지막 저서 <여록과 보유> 에서 본인의 인생론을 담아냈다.

 

특히 그는 독서와 글쓰기, 사색에 관한 깊은 통찰을 남겼는데,

 

이는 충분히 곱씹어볼만한 가치가 있기에 몇자 생각나는대로 옮기고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다독은 전혀 권장할 것이 못된다.

남의 생각을 읽느라 보낸 시간이 그리 많으면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잃게 되는 법.

생각하지 않는 독서는 진정한 독서가 아니며, 

사고 없는 다독은 도리어 생각하는 힘을 잃게 한다."  쇼펜하우어, <문장론 中>

 

이 구절을 맞닥드리고나서, 어떤 치명적 결함을 포함하던 나의 독서에 이와 비슷한 맹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2017년 군인시절에 200권의 책을 읽었다.

 

이는 나의 버켓리스트, 목표했던 200권을 채우고 싶어서 책을 읽었던 것도 있고,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나 에리히 프롬의 <소유나 삶이냐> 따위의 이야기가 나올때,

 

"아 나 그책 읽었어" 라고 말하고 싶어서 닥치는대로 책을 읽었다.

 

돌아보니,

 

책 제목이 기억나면 다행이고,

 

어떤 책인지 말할 수 있다면 대박인, 딱 그정도의 독서를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직도 쇼펜하우어의 책이 우리 중대 책장에 꽃혀있지 않았던 것을 탓하려고 하는 이내 마음.

 

이 얼마나 한심한가.

 

 

 

 

<책은 도끼다>의 저서 박웅현은 한달에 3권, 1년에 30권~40권 정도의 책을 읽는다고 고백했는데,

 

이는 작가나 독서가치곤 절대 많은 수치가 아니다. (물론 우리나라 성인 평균 독서량으로 치면, 극상위권일것)

 

하지만 그의 글에서 알 수 있듯, 그는 책 한권한권을 그토록 깊게 읽었다.

 

같은 구절을 읽어도 그는 다르게 느꼈고,

멋있게 표현했고,

또 자기 삶에 어떤 식으로 스며들게 할지를 꾸며댔다.

 

"무릇 책이란 내 안의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는 도끼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도대체 책을 읽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박웅현, <책은 도끼다 中>

 

 

 

그래서 나는 오늘부로 하루에 30분은 글을 쓰기로 한다.

 

모든 것, 영어공부고, 전공공부고, 독서고, 유튜브고, 나발이고,,,을 다 두고서

쓰고 싶은 주제를 하나 가지고,

뭐든 좋으니,

무작정 쓴다고 다짐한다.

 

글을 쓰는 것 만큼 내 안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렇게 쓰면 적어도 쓰는 시간만큼은 사색해볼수 있으니까...

 

일기라고 생각하면 편할것 같다.

 

주변에 지나쳤던 것들에 대해 사진을 찍고

 

또 슬럼프를 극복하고 운동을 다시금 시작했다.

 

여드름이 다시 도져서 기분은 좋지 않지만

 

원래 우리네 인생은 고달픈 것.

 

이 세계의 피실험자.

 

자아의 실험자.

 

동트기 전에 가장 어두운것이 인생일터,

 

더욱 더 어두워져라 내 인생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