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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살되, 열심히 살자.

f_s_t_k 2020. 1. 18. 15:54

궁금한것, 하고싶은 것은 거의 모든 것에 있고 또 없다.

언제까지나 흥미만을 좇고 내가 가진 지적 호기심의 방대함에 대하여 새삼스럽게,

아니 거추장스럽게 놀랄 필요가 없다.

그것은 여태까지 그래왔기 때문이고, 돌아보니 밟히는 건 그림자일뿐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앞으로 나아가 발자국을 찍는 삶이 아니라 두려움과 안일함에 속아 그림자만 가꿨던 날들.

과거를 미화하지 않고 (이 또한 용기일 것이다.) 약간의 비판적 눈초리.

그것으로 나를 볼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내 인생의 로드는 그랬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나도 특별하지만 타인도 다 특별한 법이다.

내가 사는 인생의 주인공은 나지만 결국 내가 사는 곳은 공동체의 세상이다.

조연이 있어야 주연도 빛나고, 주연 혼자서는 절대 무언가를 할 수 없는 법이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잘나는 것도 좋지만,

같이 있으면 행복한 사람과

함께 있고 싶은 사람과

나보다 더 행복했으면 좋을 것 같은 사람과,

그런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

 

 

특별해진다는 것은 직업으로써만, 커리어로써만 할 수 있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구운몽>미술관에서 나눴던,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바꾸어보자던 당찬 포부를 접는 것이

나 자신과의 타협이고 인생에 대한 존심 상하는 굴복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수많은 고민과 번뇌 끝에 이제야 안목이 트인다.

 

 

내가 특별하고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은 틀린 말이 아니나,

나만 특별하고 내가 세상을 바꿔야만 하는것은 절대 아닌것이다.

나는 어쩌면 이 두가지를 착각했을지도 모른다.

마치 내가 세상을 바꿔야 할 사람인 양 착각했었던 것일지도

 

 

무엇을 하며 살것인가의 중요한 부분이 일이고,

그 일은 결국 직업이고 직무이기에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일임이 분명하다.

고등학교 졸업하고부터, 대학생활내에 늘 내가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을 찾자!는 미명하에

나름 열심히 살아왔건만 6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무엇을 하고싶어 하는지 모른다.

스물의 나보다 어쩌면 더욱 갈팡질팡.

 

 

아는게 많아질수록 세상은 너무나 어렵고 가혹했다.

세계를 단순하게 보는 눈을 기르는 것.

그 해묵은 혜안이 내겐 이토록 어려운 것일까. 

 

 

이제 선택을 해야한다.

더 여유롭게 많은 경험을 하면서 찾아야 하나.

아니면 지금까지 내린 여러 결정과 판단으로 뭔가를 잡고 노력해봐야 하나.

생각해보면 그렇다.

나는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것을 찾자는 생각을 늘 했지만 실천을 한것일까?

1학년때는 놀기 바빴고, 군인시절에는 운동과 책에 빠져 살았다.

2학년때는 전공을 알려주고 학점에 급급했고, 창업에 잠깐 발만 담그고 있었다.

3학년때는 대외활동을 하고

이제야 내 삶을 돌아보며 데이터라는 직무에 관심이 생겨 공부를 했다.

 

 

공부도 하나도 안하고 아는것도 하나도 없는 놈이

욕심만 많고 주관도 없어서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이제 집중해서 한번 해볼때.

해보고 나서 이야기하자.

이제 더이상 고민하지 말고 해봐야 뭐든 내가 느껴야 뭐든 후회가 없고 진짜 알수있다.

맞는건지 아닌건지.

 

 

1/20 추가.

여유를 갖고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게 내 장점이라는 것을 알았다.

오직 바쁘게만, 시간을 철저히 아껴보려는 내 생각에, 여유가 가미되면 얼마나 멋있을까 늘 생각했다.

좀 더 집중하는 삶을 살고 싶다.

오늘 만난 그사람들처럼.

내가 꽤나 멋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놈이

고작 취업 하나에, 그깟 공부 하나에 손을 떨며 시작도 못하고 있었다.

부끄럽다.

부끄럽다는 생각을 하니까 살 것 같다.

도전해보자.

부끄럽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