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 아침 5시의 기적
<아침 5시의 기적>을 중간쯤 읽다 덮었는데, 또 다시 책을 읽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글을 잘 못 읽는 것인지, 어딘가 불편한 저자의 생각이나 필력에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 신경이 쓰였던 것이다.
해서 컴퓨터를 키고, 이 책의 여러 리뷰에 대해 읽어 보았지만, 나만 느낀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아침형 인간’이란 상당히 끔찍한 말이다.
한때 이불 밖은 위험해! 라는 말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본인이 가장 행복할 때가 하루중 언제냐고 물어봤을때, 잠자려고 눕는 순간이나 아무 스케줄에 치이지 않고 늦잠을 잘 수 있을때 라고 대답한 사람이 상당히 많았다.
이처럼 잠에 대하여, 그리고 아침에 자는 것에 대하여 그것의 결과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 자체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아니 세상은 인생을 바꾸는 아침 기상의 힘에 대하여 소리 높이곤 한다. 대체 왜...?
과연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내 하루를 바꾸고, 인생을 바꿀 수 있는가에 대하여 지극히 저녁형 인간인 나 또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긴 하다.
재수 시절에 우리 반에 들어오셨던 수학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아직도 떠오른다.
본인은 매일같이 새벽 5시에 일어나 운동을 하고 오는데,
나갈때마다 운동을 마치고 아파트로 들어오는 중년의 아저씨와 늘 같이 마주친다고,
그리고 서로 눈을 마주치면서 무언의 대화를 속삭인다고,
‘아, 당신도 이 새벽의 어스름함과 고요함을 즐길 줄 아는구만. 우리는 인생의 승리자야!’
본인이 아침형 인간이건 저녁형 인간이건, 다들 학창시절 1분이라도 더 잠을 자기 위해 버티는 자신과 어떻게든 깨워 아침을 먹이고 학교에 보내려는 엄마와의 실갱이를 벌인 기억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고등학교 시절과 재수시절에 6시나 늦어도 7시에는 기상을 하고 새벽바람을 쐬며 등교을 했었다.
그리고 늘같이 일어나는 것은 힘들어도, 새벽바람에 잠이 달아나면서 기분이 좋아져 그 날 하루에 대한 경의를 표하곤 했다.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바라면서.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면 적어도 늦장부리며 꾸역꾸역 학교에 와서 다시 책상에 엎드려 고꾸라지는 친구들과는 조금 다른 하루의 시작을 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리고 다르게 시작한 하루는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더 만족스럽게 하루를 살 수 있었고,
그것이 일주일, 한달, 일년이 쌓이면 꽤나 경이로운 결과물이 되어 내 앞에 나타나곤 했다.
그럼 그들과 나의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왜 그 친구들은 꾸역꾸역 늦장을 부리고 일어나기가 그렇게 힘들었을까?
아니, 나도 일어나기는 분명 똑같이 힘들었어.
근데 왜 나는 힘든 걸 이겨내고 졸린 눈을 부벼가며 샤워실에 가서 광대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었을까.
나는 어떤 목표가 있었다.
성장에 대한 욕심이 있었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았고,
훗날 멋진 내 모습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나는 그렇게 될 거라고, 미천하지만 자기 암시 따위 같은 것도 걸었다.
자기 암시는 곧 굳은 믿음이 되어 나는 그냥 그렇게, 내가 멋진 사람이 될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러자 나는 미래의 결과에 상관없이 이미 지금 당장 멋진 사람이 되어있었던 것이다.
다만 이 책의 필자가 말한 것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것이다.
책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적어도 내가 읽었던 7단계 생산성 높이기 계획 까지는) 거창한 계획만 짜는데 너무 많은 계획은 강박만 불러 일으킬 뿐이다.
또한 분명 단계는 7단계 피라미드 식인데 설명은 중구난방이라 무엇을 얻는지도 불분명하다.
책을 읽는 내내 본인의 주장을 뒷받침하려는 내용들로만 가득해서 ,
뜻하지 않게 편하게 읽으려던 책이 도리어 비판적 독서를 하고 있는 나를 볼 수 있었다.
나는 아침형 인간이 좋지 않다라고 말하려고 하는것은 아니다.
나 또한 필요이상의 잠은 하루를 좀먹이고 나태함을 준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늘 경계하고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 멋진 하루를 시작할 용기를 갖는것이 중요하다고 느낀다.
다만 <아침 5시의 기적>은 마치 아침에만 모든것이 가능하다는 둥, 저녁형 인간에 대한 심사는 전혀 고려하지 않으면서 아침 기상의 기적에 대해 온갖 말로 포장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 저자의 계획 세우는 방법이나 효과를 논하는 이야기들이 논리나 구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어 읽기 힘들고 집중이 잘 안돼었다.
사실 내가 자기개발서를 안 좋아하는 이유를 다시 느끼게 해 준 책이었다.
그래도 자기개발, 고작해야 자기개발서.
기본적으로 자기개발서는 확실히 비판적 독서 디폴트 값을 높인 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솔직히 피곤한 독서 장르긴 하지만..
그래도 내 삶을 성장시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취할 것은 취하면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아침 5시의 기적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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