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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그냥 쓰는 것에 관하여.

<매일 아침 글쓰기>의 저자 김민식은,

pd로서는 모르겠으나 작가로서는 분명 내 취향임에 틀림없다.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자기 입맛에 따라 글을 쓰는 것이 꼭 옆에서 이야기 들려주는 느낌을 받는다.

나는 집중력이 안좋아서인지, 책을 읽을때면 내가 얼마나 읽었나.. 얼마나 남았나를 자주 확인하곤 하는데,

김민식 작가의 책들을 읽을때면 얼마 남지 않은 페이지에 아쉬워할때가 많았다. 

 

재미가 있고, 나에게 유익한 정보를 주며, 그래서 읽으면 시간가는 줄 모르는 글.

나도 그런 글을 쓰고 싶다.

김민식 작가는 글쓰기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요즘 얼마나 글쓰기 좋은 환경이야? 블로그 하나 만들어서 글 올리면 언제 어디서든 사람들이 내 글을 읽을 수 있는거잖아?!" 라고.

그리고 덧붙인다.

"그냥 뭐든 쓰면 된다. 어느 주제건. 매일같이. 그러면 글쓰기는 는다" 라고.

 

초등학교때 내가 가장 싫어하는 과목은 영어였다.

한국에 사는데 도대체 왜 영어를 배워야 하는지.

어차피 영어 좋아하고 잘하는 사람들이 다 번역해주고 통역해줄텐데 도통 이 외계어를 왜 공부해야 하는지 몰랐다.

아침에 일어나 밥 먹을때부터 엄마가 트는 윤선생 카세트 테잎 덕에 밥을 빨리 먹는 습관이 생겼고,

내가 어제 뭘 했는지 따위를 한국친구들끼리 굳이 영어로 대화해야하는 지옥같은 영어학원은 제발 망하기 만을 손꼽아 기다리기 까지 했었다. (앨버드DIE카페사건)

그때 엄마가 아침마다 영어테잎을 틀어주면서 입이 닳도록 이야기했다.

"무작정 많이 들어야해. 왜 외국에 1~2년 살다온 친구들이 영어가 그렇게 늘겠니? 하루종일 영어만 듣고 생활하는데

귀가 안뚫릴래야 안뚫릴수가 없지!"

 

프로듀서 그레이(GRAY)는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단 음악을 많이 들어야 한다고 했고,

가수 아이유(IU)도 노래를 잘 부르기 위해 일단 노래를 많이 듣는다고 했다.

유시민 작가는 본인의 책 <글쓰기 수업>에서, 글쓰기가 늘려면 일단 많이 읽어야 한다고 했던 것처럼,

이번엔 김민식 작가도 경종을 울린 것에 불과할 것이다.

글쓰기 잘하고 싶으면, 많이 써라! 아니, 매일 하나씩만 써라!

 

김민식작가는 공짜로 즐기는 세상 블로그 주인인데,

아마 8년 가까이 하루도 빼놓지 않고 포스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경악을 금치 못했던 건 2가지인데,

 

첫째는 말 그대로 8년동안 한번도 빼지 않고 글을 썼다는 것이다.

매일 같이 글을 쓰자는 자신과의 약속.

물론 하루에 몇개를 써서 비공개로 뒀다가 다시 수정을 해 올리는 것도 있다 치지만,

그래도 그렇게 매일, '매일' 글을 쓴다는 것.

누구와의 약속보다 지키기 힘든 자신과의 약속을 그토록 잘 지키는 것.

수년을 매일같이 반복할수 있다는 것은 더 이상 재능이 아니다.

기적이다.

누구나 꿈꿀 수 있는 기적!

 

둘째는 그렇게 글을 쓰기 위해 매일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는 것이다.

<정리하는 뇌>에서도 말했듯,

아침이란 시간은 뇌가 활동하기 가장 좋은 시간이다.

맑은 정신으로 방해로운 일이나 속세의 잡념에서 해방되어있는 하루 중 가장 깨끗한 시간.

책을 읽기 좋은 시간이고, 글을 쓰기 좋은 시간이고, 사색에 잠기기(사색은 사실 새벽도 좋은 것 같지만), 공부하기 좋은 시간임을 과학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아침이 글을 쓰기 가장 좋은 시간임을 알았고,

직장인이기 더 일찍 일어나야 했고,

그래서 술자리를 만들지 않고 늦게 밤을 지새우는 일이 없다고 했다.

 

매일 쓸 말이 없다고 하지만,

신기하게 쓰다보면 써진다.

 

사실 나는 인기 없는 블로거이기에

글들이 거의 읽히질 않아 부끄럼 없이 수정하지 않고 필사한 것을 한번에 올리지만,

언젠가 한번의 필사에 부끄럽지 않은 글이 만들어 지길 기대한다.

이 기대는 매일 쓰지 않고 꿈꾸기에는 너무나 이기적인 해몽이라,

그래 까짓거 매일 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