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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크리스마스 기념!

오늘 크리스마스기념으로.. 

아니 사실 요즘 지속적인 음주가무의 여파로 인해..

피부가 뒤집어지고..

생활패턴 완전 망가지고..

 

친구의 말이 맞다.

시험 끝났다고 놀고,

크리스마스라고 놀고,

연말이라고 놀고,

연시라고 놀고...

이러면.. 아니 되는 거잖아?

 

나는 노는 것이 항상 사람들과 어울려 놀기 때문에,

그 중심에는 내가 없고 나를 잃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기에.. 이제 술도 줄이고 약속도 줄여서 나를 성장시켜 봐야지.

 

노는 방식도 조금 바꿔볼 예정이다.

다시 말해.. 혼자 놀기..!

사소하게 책을 읽거나 넷플릭스 유튜브 보는 것부터 시작해서,

혼자 블로그에 글을 쓴다던지,

사진기 뽐뿌와 함께 사진을 찍으러 간다던지,

트레이닝복을 꼭 사고( 꼭 사야해? ) 조깅을 한다던지, 더하면 등산을 한다던지 ( 일단 트레드밀이나 하고 말하자..)

캘리그라피를 한다던지, (최근 본 하비인더박스, 클래스101 같은..뭐 많잖아?)

 

그런 기념으로 오늘 12월의 다짐들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금주와 금연. 그리고 금론.

흠 글쎄.

지켜진게 하나도 없구나.

애초에 무리다 싶은 계획이었지만 사실 최근 들어 조금 더 망가진 경향이 있다.

 

술을 조금 사리면서 먹자.

예전 내 몸도 아니거니와, 마시면 피부가 올라오는 것 같다.

특히 담배를 피우면서 술을 마시니 이게 확실히 안좋은 것 같다.

소주와 맥주를 말아먹는 것도 한 건 한것 같고..

괜히 하지도 않은 사랑에 버림받은 척 담배를 산 게 큰 패인이었다.

담배는 이제 마무리 하고! 음주도 적당히 줄이고 ! 금론은 오늘 시원하게 한방 멕였으니 다시 시작해보자 ! ( 그 유튜브 강의에서 보았던, 참아야지 개념이 아니라 흘려보내는 느낌, 결과를 생각하는 느낌으로 )

 

작심삼일도 계속 마음먹으면 의지고 습관으로 승화된다고 하지 않던가!

다시 한번 시작해보고자 이 글을 쓴다.

 

이제 홍삼도 다 먹었으니 홍삼 따위로 내 의지력을 보상받으려는 행동은 안된다.

 

지금 내 노트북 옆에 17년에 부지런히 썼던 몰스킨 다이어리가 놓여져있다.

군인시절엔 시간도 많고 생각도 많아서 부지런히 하루 키워드를 옮겨적곤 했었다.

그 기억이 좋아 19년에도 빨간색 몰스킨 플래너를 샀는데, 10%는 썼는지 모르겠다.

후회스러운 일 중 하나다.

하지만 꼭 플래너여야 할 필요는 없다는 걸 느꼈다. 노트 한권이면 충분해.

 

오늘 친구 덕에 취업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다.

그 생각은 곧 내가 뭘 공부하고 무슨 일을 할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해 보았다.

그러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어떻게 살것인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러던 중 의사, 회계사, 변리사 등에 대한 미련이 잠깐 스쳤다.

새로운 개념, 신기술, 처음 접하는 정보에 대해 빠르게 이해하고 습득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나.

그런 내게 2-3년 마음잡고 독하게 공부해서 전문직 자격증을 따서 일을 하는 것이 현명해 보였다.

 

근데 참 신기하다.

나는 잘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

영어도 수학도 국어도 못하고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관계에서 웃기거나 매력있는 스타일도 아니다.

방금 말한것처럼 빠릿빠릿하게 일을 빨리 잘 배우고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능력이 좋은 것도 아니었다.

예전에는 그나마 내세울 것이 노력이었는데, 그마저도 요즘은 자신이 없다.

그런 내게 대체 어떤 게 적성에 맞을지. 어떻게 결정하란 말인가.

 

그래서 나는 그냥 한다.

그냥 하세요.

하다보면 아는 것이 많아지고 경험하는 것이 많아진다.

그래서 적어도 이전의 나보다는 더 좋은 결정 더 옳은 판단을 할 수 있겠지.

 

과유불급.

지나침은 부족함만 못하고.

적당히들 하세요 적당히들!

인생의 길에서, 그 판단의 기로에서, 완벽한 정답은 없기 때문에 적당히, 아주 적당히 준비된 마음으로 결정을 내린다.

 

그것을 나는 회색 포스트잇에 옮겨 적어 보았다.

내가 어떻게 살것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나는대로 하나하나 옮겨 적어 보았다.

자신있는 것. 잘하는 것은 한개도 없기에, 그래서 더 고민하지 않고 적당히. 내키는 대로 옮겨 적는다.

어차피 내 안엔 재능 따위 없다. 그래서 더 무대뽀 정신으로 나댈 수 있는 법이다. 

나대다보면 상처입을지도 모른다.

나대다보면 웃음지을지도 모른다.

그러다 보면 보이지 않던 동아줄이 보이겠지.

 

인생에 정답은 없다.

그냥 하세요.

하기 전까진 아무것도 모릅니다.

하다보면 보입니다.

그게 고로쇠물인지 해골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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